교황의 서거뒤... 일어나는 일들...

교황이 서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바티칸의 비밀스러운 절차 정리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최고 수장으로, 전 세계 12억 이상의 신자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황의 서거는 단순한 인물의 죽음을 넘어, 전 세계적 종교 질서에 영향을 주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교황이 서거한 후 바티칸에서 어떤 절차가 이루어지는지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1. 교황의 서거 공식 확인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절차는 교황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일입니다.
전통적으로 교황의 죽음을 확인하는 역할은 바티칸 국무원장(Cardinal Camerlengo, 카메를렌고)이 맡습니다.

과거에는 망치로 교황의 이마를 세 번 두드리며 이름을 부른 뒤, 응답이 없을 경우 사망을 선언했으나, 현재는 의료진의 공식 진단으로 대체되었습니다.

 

2. 교황 인장의 파괴

교황의 사망이 확인되면, 어떤 문서도 더 이상 교황의 이름으로 발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황의 인장(Seal)과 반지(Fisherman’s Ring)는 공식적으로 파괴됩니다.

이것은 교황 권한의 종료를 상징하는 중요한 의식입니다.

 

3. 바티칸의 통치권 이양: 공석기간(Sede Vacante)

교황이 서거하면 바티칸은 세데 바칸테(Sede Vacante, 교황좌 공석 기간)에 들어갑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국무원장인 카메를렌고가 교황의 행정 권한 일부를 대행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결정이나 교회의 방향을 바꾸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

 

4. 교황의 장례식

서거 후 4~6일 내에 장례식이 거행됩니다. 일반적으로 9일간의 애도 기간(Novemdiales)이 이어지며,
이 기간 동안 매일 미사가 열리고 세계 각국에서 조문 사절이 방문합니다.

장례식은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되며, 교황은 일반적으로 대성당 지하 묘소에 안장됩니다.

 

5. 콘클라베(Conclave): 새로운 교황 선출

교황 서거일로부터 15~20일 이내에, 콘클라베(추기경단 회의)가 열립니다.

• 전 세계의 80세 미만 추기경들이 바티칸으로 소집되어 투표를 통해 새 교황을 선출합니다.
• 시스티나 성당에서 비밀투표가 진행되며,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해야만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 교황이 결정되면 흰 연기가 피어오르며, “Habemus Papam!(우리는 교황을 가졌습니다!)”라는 선언과 함께 새 교황이 공개됩니다.

 

6. 새 교황의 공식 등극

새 교황이 선출되면, 그는 새로운 교황 이름을 선택하고,
성베드로 광장에서 공식적으로 첫 연설을 합니다. 이때부터 그의 교황직이 시작됩니다.

 

 

교황의 서거는 세계적으로 깊은 애도 속에 진행되며, 동시에 엄격한 규율과 전통에 따라 바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절차로 이어집니다. 교황청은 이러한 전통을 수세기 동안 거의 동일하게 유지해오며, 가톨릭 교회의 안정성과 신뢰를 지켜왔습니다.